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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솔제니친

2007.09.21 (05:00:40)

 

이놈은 악질 중에 악질이다


국을 두 그릇이나 먹고 빵까지 먹는다는 것은
어쩐지 분에 넘치는 일이다.
빵은
내일 몫으로 남겨둘 필요가 있다.
인간의 배라는 것이 배은망덕한 것이라서,
이전에 배불렀던 것은 금새 잊어버리고,
내일이면 또 시끄럽게 조를 것이 뻔하니까 말이다.


-알렉산드로 솔제니친, 이영의 역,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민음사, 1998, 176쪽-


* * * *


누군가 공산주의 사회가 인간들이 꿈꾸는 최종적인 유토피아라고 했지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기만하며 죽였는지, 가장 명확해야 할 법률조차 도무지 믿을 것이 못 됩니다. 누군가 삼 년을 언도받았는데, 형기를 마치고 나서는 다시 오 년으로 추가형을 받는 경우도 있었습니다(82쪽). 지금까지 형기가 끝난 죄수는 한 명도 없습니다(43쪽).


“그 다음에는 형기가 끝나더라도 어차피 집에 돌아갈 수 없고, 다시 유형을 당하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유형지에서 생활이 과연, 이곳에서의 생활보다 더 나을지 어떨지 그것도 그는 잘 모르는 일이다”(204쪽).


시민권을 상실한 사람은 어디로도 갈 수 없고, 집으로도 돌려보내지 않습니다(54쪽). 물론 감옥에 들어온 이유를 아는 사람도 없습니다.


“다만,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다는 죄목으로 아무에게도 해를 끼친 적이 없는 사람들에게 모두 하나같이 이십오 년 선고를 내린 것이다”(201쪽).


계급이 없는 사회라고 선전하지만 감옥 안에도 서열이 있습니다. 죄수는 다같이 죄수인데, 그 차별은 상상을 초월합니다(176쪽). 같은 죄수이면서 자기 형제인 동료 죄수들을 개만도 못하게 취급하면서, 마구 부려먹는, 짐승만도 못한 놈들이 있습니다(57쪽).


“모두들 똑 같은 검은 옷 위에 번호표를 달고 있어서 똑같이 보이지만, 알고 보면 이만 저만 다른 것이 아닙니다”(22쪽).

* * * *

인간이란 무엇인지, 시베리아에 있는 수용소에 살아보면 아주 확실하게 체득할 것입니다. 죄수 생활이란 언제나 이런 것입니다(41쪽).


“이곳에는 법칙이 한 가지 있는데, 그것은 바로 밀림의 법칙이라는 거야. 그러나 이곳에도 사람들은 살고 있지. 수용소 안에서 죽어가는 놈이 있다면, 그 놈은 남의 빈 그릇을 핥는 놈들이고, 맨날 의무실에 갈 궁리나 하는 놈들, 그리고 정보부원들을 찾아다니는 놈들이야”(8쪽).


강한 놈은 살아남고 약한 놈은 죽는 법입니다(90쪽). 주저앉으려는 개한테는 채찍이 최고라는 말이 있다는데(74쪽), 개보다 못한 취급을 받아도 죽으란 법은 없는 모양입니다(18쪽).


“몸을 녹일 유일한 방법은 죽어라고 곡괭이질을 하는 수밖에 없는 곳이다”(10쪽).


죄수에게 가장 큰 적은 누구인가? 그것은 옆의 죄수입니다(151쪽). 죽음의 수용소에서는 먹고 남은 그릇을 핥으려는 치사한 놈들로 득실거립니다(172쪽). 하루 종일 남의 식량들 틈에 끼어서 사는 쥐새끼 같은 놈들이다 보면, 무슨 일을 저지를지 누가 알 수 있겠습니까?(185쪽)


“이백 그램의 빵이 수용소의 모든 생활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7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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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     
황인철 지나치게 예술적인 것은 이미 예술이 아니라고 하면서, 진짜 천재는 자고로 압제자의 구미에 맞추느라 왜곡해서 해석을 하는 일은 없다고(101쪽), 솔제니친은 죄수의 입을 통해 예술이 무엇인지 대변하고 있는 듯하다. 작가가 경험했던 수용소의 체험을 바탕으로 기록하고 있어 고발적인 성격이 농후하다.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