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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보르헤스

2004.12.08 (05:51:49)

 

우리는 조금도 바뀐 게 없구나 - 해제추후


반 세기의 시간이 그저 쓸모없이 지나가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과 이런저런 책과 다양한 취미들에 관해 대화를 나누는 동안,
나는 우리가 서로를 결코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는 너무 비슷하면서도 너무 달랐다.
우리는 서로를 속일 수가 없었기 때문에
대화가 쉽지 않았다.
우리는 각기 서로의 캐리커처적인 복사였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황병하 역, <셰익스피어의 기억>, 민음사, 1997, 19쪽-


* * * *


혼자 있고 싶었던 어느 날 아침, 보르헤스에게 기괴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훨씬 젊은 보르헤스가 나타난 것입니다. 진짜 보르헤스는 자기가 가짜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 보입니다.

“그것들로는 어떤 것도 증명되지 않아요. 만일 당신을 꿈꾸고 있다면, 내가 알고 있는 것에 대해 당신이 알고 있다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 아닐까요? 따라서 비록 상세하기는 하지만, 아까의 그 목록은 전혀 소용이 없는 거예요”(12쪽).

만일 꿈이라면 둘은 서로가 꿈꾸고 있는 바로 그 대상이라고 생각해야 할 겁니다. 어찌됐든 우리는 눈으로 보는 것과 숨을 쉬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처럼 꿈 또한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그것은 타자(other), 곧 또다른 자아(self)입니다.

“어찌됐든 깨어있는 상태에서 자기 자신과 맞부딪혀 보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지. 그게 바로 우리에게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지”(13쪽).

70이 넘어 거의 시체와 같은 사람(18쪽)이라도 그 마음안에 20대의 청년이 존재합니다. 그 청년 시인은 인류의 이상을 노래합니다.

“우리 시대의 시인은 자신의 시대에 등을 돌려서는 안 된다고”(16쪽).

* * * *

삶은 모든 사람에게 모든 것을 주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을 깨닫지 못합니다(97쪽).

“휘트먼이 그 시를 지은 것은 실제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대신 그런 일이 일어나기를 바랐기 때문이었지. 만일 그 시가 실제 사건이 아닌 욕망의 표현이라는 것을 우리가 깨닫게 된다면, 그 시는 성공한 것이지”(18쪽).

만일 우리가 본질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다면, 설령 세월이 지난다 해도 그것은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33쪽). 악을 행하고 싶었는데, 역으로 선을 행하고 마는 경우도 있는 겁니다(55쪽).

“우리는 조금도 바뀐 게 없구나, 하고 나는 생각했다. 달라지는 것은 항상 학문적 견해들뿐이다”(20쪽).

대부분 사람들은 세상이 아니라, 자신이 가진 문제들을 견뎌내는 것만으로도 아주 힘들어 합니다. 우리는 세상을 홀로 살며 늙어가는 겁니다. “새로운 것에 흥미를 느끼지도 놀라지도 않는다는 사실”에서 늙었다는 것을 분명히 느낄 수 있는 겁니다.

“나는 더 이상 햄릿인 척하기를 중단하고 있다”(30쪽).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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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제추후

 아주좋다  좋다  보통이다  좋지않다  아주 좋지않다  평가보류   
느낌